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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회 물은 생명이다

물은 생명이다

방송일 2007.10.05 (금)
- 새만금과 함께 하는 사람들 

지난해 4월 최종 물막이 공사와 함께 완료된 새만금 간척 사업. 그로부터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새만금 지역엔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 쩍쩍 갈라져나가는 마른 갯벌에는 죽어간 생명의 흔적들이 즐비하고 죽어가는 바다 앞에 살 길을 잃고 좌절하던 어민들은 하나둘 고향을 떠나기 시작했다. 

군산시 앞바다의 작은 섬이었던 내초도는 이미 1970년대 갯벌 매립이 시작됐다. 78년과 88년에 군산산업단지가 들어섰으며 1990년 착공한 군장산업단지까지 지난해 완공 되었다. 내초도 주민들은 군장산업단지 착공 당시 가구당 평균 950여만원의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연이어 시작된 새만금 간척 사업에서는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4공구가 막히기 전까지는 갯벌에서나마 생업을 이어온 내초도 주민들. 하지만 4공구가 막히자 주민들은 갯벌을 포기했다. 젊은이들은 거의 마을을 떠났고 그나마 젊은 축에 끼는 주민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장이나 인근 공장에 나가 일당벌이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삶의 변화는 새만금 전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부안의 계화도 어민들은 전어가 한창인 철이지만 배를 놀리고 있다. 그나마도 바다는 시뻘건 흙탕물처럼 변해있고 해안가에는 원인 모를 누런 거품이 밀려와 있다. 계화도에도 마을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계화도에서 그레질을 하며 백합을 잡던 어민들은 종종 먼 바다 남의 양식장에 나가 일당벌이를 한다. 하지만 외측 바다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죽음의 그늘은 먼바다에도, 그곳에 기대사는 주민들에게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새만금의 비극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고자 7년 전 계화도에 터를 잡은 이강길 감독을 만나보았다.

이번 주 [물은 생명이다]에서는 새만금 방조제 건설로 인해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렸지만 꿋꿋이 바다를 지켜내고 있는 작은 생명들과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만금의 희망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