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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회 물은 생명이다

물은 생명이다

방송일 2007.11.30 (금)
철새와 사람, 공존의 길은?  

해마다 겨울이면 김포 홍도평을 찾는 반가운 손님,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203호로 보호되고는 있지만 해가 갈수록 개체수는 줄고 있다. 신도시 개발과 도시화 기대감으로 논을 매립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먹이터로서의 홍도평은 그 기능을 잃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수의 재두루미들은 월동지를 일본으로 옮겨갔다. 낙동강 하구를 찾는 철새들의 먹이터인 김해 평야는 이미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구 둔치에 대체서식지를 마련하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 김해평야의 현재는 홍도평의 머지않은 미래처럼 보인다.   

람사총회를 앞두고 있는 경남 지역에서는 철새와 사람을 위한 보다 실천적인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인근 마을을 대상으로 이미 1999년부터 생물다양성관리계약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으며 매년 시 자체적으로 무논을 조성해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농민들이 무논 조성 계약을 맺고 새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철새를 바라보는 마음이 완전한 공존의 관계로 들어서기엔 갈 길이 멀다. 

생물다양성 국제워크숍에 참가한 일본 습지보전 운동가, 미사유키 쿠레치는 지난 2005년 세계에서 최초로 논을 람사협약에 등록시킨 장본인. 람사습지인 일본 동북부 카부쿠리 늪과 주변 논, 그리고 그곳 농민들의 사례는 철새와 사람이 어떻게 공존해 나가야 할지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