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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회 물은 생명이다

물은 생명이다

방송일 2007.12.14 (금)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해제논란. 

동양최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지만 끊임없는 개발에 몸살을 앓아오고 있는 낙동강하구. 지금 이곳에 또다시 개발 바람이 일고 있다. 발단은 부산시가 문화재청에 제출한 문화재보호구역 조정건의안. 이 안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철새도래지 문화재보호구역 105.06㎢ 중 52.15㎢, 즉 절반에 가까운 지역이 보호지역에서 해제될 상황이다. 
조정안에 포함된 지역은 평강천, 진우도, 녹산갯벌 등.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당시 시에서 책임지고 관리해야할 평강천 등 서낙동강 인근은 무허가건물이 난립해있고 불법 경작이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관리 소홀로 오염되어가는 강가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는 철새들을 볼 수 있었다. 도요새들의 중요한 서식지인 녹산갯벌 매립, 가덕도와 진우도 일대 바다를 메워 신공항을 짓겠다는 계획이 공공연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조정안에 포함된 섬 진우도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는 ‘2007 꼭 보전해야 할 자연?문화유산’ 시민공모전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곳.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어야 할 곳이다. 

현재 습지보호구역이자 문화재보호구역인 을숙도를 관통하는 명지대교 건설이 시작되면서  을숙도 남단 갯벌을 찾아오던 철새들의 수가 크게 줄었다. 공사 소음을 비롯해 오염물이 갯벌에 퇴적되면서 먹이식물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낙동강하구의 겨울진객으로 손꼽히는 고니는 지난 해 12월과 비교해볼 때 개체수가 삼분의 일 이상 줄어든 상황.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바닷물 속 갈대 뿌리를 찾아다니는 애처로운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