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교양 · 예능 · 스포츠

SBS 앱에서 시청하세요

재생
57회 여인천하

여인천하

방송일 2001.08.20 (화)
상궁, 내관 역으로 주목받는 
대하사극 [여인천하]의 상궁과 내관 역을 맡은 중견 연기자 한영숙(중궁전 엄상궁 역), 서영애(대전 큰상궁 역), 이종만(대전 내관 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들은 극중에서 직접 힘을 과시하지는 못하지만 한결같은 충성심으로 임금과 중전을 모시고 있는데 그들의 표정과 행동이 열 마디 대사보다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들의 연기력은 결코 짧지 않은 연기 연륜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 
먼저 이들 중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은 단연 중궁전의 ‘엄상궁’ 역을 맡고 한영숙씨다. 최근 인터넷에 팬클럽까지 생겨 그녀의 인기도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힘 없는 문정왕후(전인화 분)를 후궁들로부터 지켜내려는 충성심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듯싶다. 그녀는 MBC 성우 4기로 방송활동을 시작, TV·라디오 드라마, 영화 더빙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으며, TV에서는 시어머니·대왕대비 등 강한 캐릭터로 연기력을 과시해왔다. 그녀는 “네티즌들의 반응에 너무 놀랐고 고마웠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고 겸속하게 말한다. 
대전 ‘큰상궁’ 서영애씨의 연기도 돋보인다. 최근 방송에서 그녀는 내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경빈에게 알려준 것을 눈치챈 문정왕후에게 호되게 문책을 당한다. 문정왕후는 그녀에게 호통을 치고 몸 대신 베개에 대고 회초리를 내리친다. 그때 그녀의 두려움에 떠는 표정연기가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1970년 MBC 성우 4기로 출발해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그녀는 그 동안 상궁 역할만 해도 일곱번째다. 그녀는 “예전부터 한복 입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주로 사극 연기에 캐스팅됐다. 좋아하는 한복을 마음껏 입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돈, 명예 다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루하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대전 ‘내관’ 이종만씨의 충성스런 연기 감상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의 꿈을 꿔온 그는 국립극단 1기생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에 입문했다. 그 동안 그는 충성스런 대전 내관 역으로 태조대왕을 비롯해 역대 조선조 임금 모시는 역을 해왔다. 중종은 그가 모신 임금 가운데 세번째 임금이라고 한다. 그는 “연기자의 길은 나의 천직이다. 어떤 역을 맡든 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연기관을 밝혔다.

당추(한인수)는 난정(강수연)에게 윤원형(이덕화)과 혼례를 올리고 윤비(전인화)의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신분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난정은 윤비가 자신을 면천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당추가 그러면 왜 윤비에게 모든 것을 바쳐가면서 정성을 쏟냐고 되묻자 난정은 윤비가 생산하시는 대군 아기씨가 보위에 오르면 자신이 면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추는 난정의 가슴속에 세상에 대한 원망과 야심이 가득 차 있고 총기까지 넘쳐 걱정이라며 혀를 찬다. 윤비의 병문안을 간 경빈(도지원), 희빈(김민희), 창빈(최정원). 경빈은 장차 대통을 이을 대군 아기씨를 생산하길 빈다고 말한다. 윤비는 원자가 대통을 잇는 것에 대해서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또 윤비는 자신이 대군을 생산한다면 원자 앞에 충성 맹세를 시킬 것이라고 후궁들 앞에서 단언한다. 희빈, 창빈이 물러가자 경빈은 윤비에게 언제든지 자신에게 손을 내밀면 손을 받잡을 것이라며, 자신을 개처럼 부리라고 말한다. 조정 신료들은 중종(최종환)에게 명년 봄에 왕세자 책봉례를 행하자고 간청한다. 남양군 홍경주(안대용)는 적서보다는 왕자분들의 자질을 살펴 결정하는 게 옳다고 의견을 내세우고, 영의정 김전(박병호)도 주위 조정 신료들의 눈치를 살피다 홍경주의 의견에 동의한다. 중종도 조정 신료들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한다.
한편 윤비는 윤원형에게 왕세자 책봉 이야기를 하며 후궁 소생의 왕자가 왕세자에 책봉된다면 자신은 헛 회임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걱정한다. 그러면서 윤비는 기도하러 산에 들어간 난정을 즉시 데려오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