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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연개소문

연개소문

방송일 2006.07.15 (일)
오랜 옛날 하늘에서 천신이 내려와 한국을 건설한지 천여년, 뒤에 단군 왕검이 다시 아사달에 도읍을 열어 조선을 세운지 수천년. 진나라 시황 때 신인이신 대 해모수가 웅심산에서 일어나, 그 계해 년에 천제의 아들 고추모 동명성왕이 북부여를 이어 일어난 것이 고구려의 시조. 고씨성을 받아 왕위를 이어 26대에 이른 것이 영양왕 고원, 뒤를 잇는 동생 고건무가 27대 영류왕. 수나라는 고구려의 선조들에게 복속되었던 지난날의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서 고구려와 충돌을 일으킨다. 

영양왕은 진시황 이래로 실로 사백여 년만에 중원을 통일한 수나라를 고구려의 절대적 상대세력으로 지칭하고 있다. 중원은 진시황의 뒤를 이은 한 무제 이후로 다시 분열을 거듭, 숱한 제후국이 명멸하면서 오늘에 이르렀고, 고구려는 그들의 내분을 이용하여 영토를 넓히며 국력을 다져 왔다. 영양왕의 아버지가 되는 평원왕은 수나라의 중원통일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불가피한 충돌이었다. 그리하여 평원왕은 연태조를 지금의 수상격인 막리지로 등용, 양곡을 비축하고 병기를 제작하였으며 저들의 무기기술자들을 포섭해 왔었다. 그러나, 고구려의 권력을 대표하는 귀족들은 오랜 평화 속에서 이러한 전쟁의 조짐들을 달가워 하지 않았다. 더불어 다음 왕이 될 건무는 귀족들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한 입장이었다.


연태조(박인환)는 아내 소씨(민경옥)와 함께 조의들의 손에 크고 있는 아들 연개소문(은원재)을 마지막으로 보러 간다. 연태조와 소씨는 언제 볼지 모르는, 열살이 채 되지 못한 연개소문에게 성씨와 이름을 다시 이르며 하늘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소씨는 부모라는 사실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어린 연개소문을 꼭 안고 눈물을 흘린다. 

한편 수나라 사신들이 평양성을 찾아온다. 사신들은 큰소리를 치며 당당하게 고구려 영양왕(이효정)을 만난다. 장수 을지문덕(이정길)과 강이식(김시원)은 사신들에게 불호령을 치며 벌벌 떨게 만든다. 사신은 영양왕 앞에서 조서를 읽는다. 자신들에게 조공을 받치고 머리를 숙이라는 무례한 내용이다. 영양왕은 껄껄 웃으며 사신들을 모두 감금한다. 고건무(최종환)는 평화 외교를 주장하며 형 영양왕을 설득한다. 하지만 영양왕은 고건무에게 고구려의 역사를 다시 되짚어 주며 때가 되었음을 예고한다. 

마침내 춥고 고생스러운 길을 떠난 어린 연개소문은 조의들과 말을 달려 신라 국경에 다가간다. 그 때 뒤를 쫓아온, 연태수(정동환)가 보낸 추격자들에게 포위된다. 조의들은 어린연개소문을 호위하다가 목숨을 잃고, 어린 연개소문도 칼을 맞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