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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박찬호, 어떤 공이 올지 알 수 없다

SBS Sports 정진구
기사 입력2012.03.13 11:18
기사 수정2012.03.13 11:18

이미지[SBS ESPN 정진구 기자] 2012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국내 무대로 돌아온 ‘코리언특급’ 박찬호(39.한화 이글스)의 활약 여부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나뉜다. 박찬호의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그래도 메이저리거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박찬호의 성공을 점치는 이들의 주된 근거는 바로 다양한 구종이다.

 

현재 박찬호가 실전용으로 구사하고 있는 구종만도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7가지에 이른다. 지난 해 일본 오릭스에 입단할 당시에는 포크볼까지 만지작거렸다. 이쯤 되면 너클볼을 제외하고 현존하는 거의 전 구종을 던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역 시절 '팔색조(八色鳥)'라는 별명을 가졌던 조계현 현 LG코치도 울고 갈 정도다. ‘팔색조’ 박찬호가 보유한 구종을 총 정리한다.


◇박찬호의 원조 구종, 직구와 커브

 

1994년 박찬호가 한양대를 졸업하고 LA 다저스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그의 구종은 단조로웠다. 묵직하고 빠른 직구에 커브 하나로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당시 그의 전매특허는 160㎞에 육박하는 직구(포심패스트볼). 박찬호의 강속구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위로 떠오르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켜 일명'라이징패스트볼'이라고도 불렀다. 라이징패스트볼은 실제로 공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스피드와 회전력으로 인해 다른 평범한 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가라앉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만큼 박찬호의 직구는 위력이 넘쳤다.
 

 현재 박찬호는 여전히 140km 중반대의 직구를 던진다. 그러나 과거처럼 직구하나만으로 버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볼 끝, 즉 종속도 예전만 못하다.


박찬호가 처음으로 연마한 변화구는 커브였다. 박찬호가 다저스에 처음 입단했을 당시, 코칭스태프는 팔에 무리를 가져오는 슬라이더 대신 커브에 집중토록 했다. 박찬호의 커브는 각도가 상당히 커 국내 언론들은 '폭포수 커브'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했다. 또 낙폭과 스피드를 조절해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지는 효과를 냈다. 원바운드성 커브가 있는가 하면 커브로 카운트를 잡기도 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슬러브도 구사했다.이미지

◇텍사스에서 익힌 투심과 싱커

 

박찬호는 2002시즌을 앞두고 5년 간 총액 6500만 달러를 받는 '대박' 계약으로 텍사스로 이적한 후에는 잦은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다. 당시 박찬호는 텍사스 오렐 허샤이져 투수코치로부터 패스트볼의 일종인 투심 패스트볼을 전수받았다. 사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에도 투심 패스트볼을 종종 사용했으나 허샤이져 코치의 도움으로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투심 패스트볼도 직구의 일종이지만 포심에 비해 공기의 저항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크다. 박찬호의 투심 패스트볼은 특유의 심한 움직임을 보였고 스피드도 빨랐다.손목을 조절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휘어져나갔다.

 

텍사스 시절 박찬호는 싱킹 패스트볼(일명 싱커)도 익히기 시작했다. 당시 텍사스 투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싱커를 연마했다. 타자 친화적인 텍사스의 홈구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볼 유도가 절실했는데, 여기에 싱커만한 무기가 없기 때문이었다.

 

◇서클 체인지업과 커터

 

박찬호는 선수생활의 황혼기로 접어든 요즘도 구종 추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가는 팀마다 구종별 대가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는 노장투수 제이미 모이어로부터 체인지업을 다시 배웠다. 박찬호가 즐겨쓰는 서클체인지업의 그립은 모이어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체인지업의 대표격이 된 서클체인지업의 그립은 엄지와 검지를 공 옆에 붙이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공을 쥐는 듯한 형태를 띠는데, 과거에 던지던 체인지업 그립에 비해 박찬호의 손에 잘 맞는다고 한다.서클체인지업은 역회전이 걸리면서 우타자 몸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데, 반대로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 커브 등과 조화를 이뤄 상대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컷패스트볼(커터)은 박찬호가 최근 주무기로 공표한 구종이다. 국내 타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커터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다. 박찬호는 2010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로부터 커터를 배웠다. 커터는 직구만큼 빠르고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휘는 궤적을 그린다.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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