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ESPN 이은혜 기자] '무암바의 심장은 78분 동안 뛰지 않았었다'
심장마비로 경기 도중 쓰러졌던 볼턴의 미드필더 파트리스 무암바가 기적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쓰러졌을 당시의 상세한 상황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볼턴의 주치의인 조나단 토빈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미러'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그 시점에서 무암바는 죽은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8일 토트넘의 홈 구장에서 치러진 '2011/2012 잉글리시 FA컵' 8강 경기 전반 종료 직전 갑자기 경기장에 쓰러진 무암바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의료진의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졌지만 쓰러진 무암바의 심장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약 40분 동안 뛰지 않았다. '미러'지의 보도에 의하면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의료진이 무려 15번이나 무암바의 심장에 충격을 가하며 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그의 심장은 이후 38분간 더 멈춰 있었고 결국 78분 가까이 뛰지 않았다고.당시 토트넘 경기장에서 응급상황을 지켜봤던 또 다른 의사 앤드류 디너 역시 "무암바의 회복은 기적이다. 만약 당신이 기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면 바로 무암바의 케이스에 사용해야 할 것이다"며 사실상 죽음에 가까운 상태를 경험하고도 다시 의식을 회복한 극적인 상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앤드류 디너 의사는 이후 의식을 회복한 무암바를 찾아갔을 때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가 무암바에게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정확한 대답이 돌아왔으며 이후 "나는 당신이 좋은 축구선수라고 들었어요"라는 말을 건네자 무암바는 "노력하고 있어요(I try)"라며 재치있는 대답을 들려줬다는 것.
볼턴의 주치의 역시 무암바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단 토빈 주치의는 "그의 의식회복 후 병원을 찾았을 때 무암바가 나를 보고 '오셨어요, 선생님'하며 인사를 건넸다. 네가 '몸은 어떠냐'고 묻자 '좋아요'라고 답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묻기에 그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차분히 설명해 줬다"고 전했다. (사진 = 무암바의 응급처치를 책임졌던 의료진, 맨 왼쪽이 앤드류 위너 맨 오른쪽이 조나단 토빈)
한편 무암바가 갑작스럽게 경기장에 쓰러지는 불의의 사고로 경기일정을 취소했던 볼턴 구단은 다가오는 25일로 예정된 블랙번과의 리그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취소됐던 토트넘과의 FA컵 경기도 30일 다시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은 "무암바의 아버지와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이 우리를 격려했다. '아들을 위해, 남편을 위해 다시 뛰어달라. 이제 경기장으로 돌아갈 때다'는 그들의 말을 존중하기로 했으며 이제 우리는 남은 경기들에 차질 없이 나설 것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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