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30)가 국내 무대 첫 등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카리대는 삼성의 후반기 분위기를 좌우할 인물. 구단 측은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에게 카리대의 전담 지도를 맡겼다. 그만큼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
28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카리대는 "처음에는 입단 테스트를 받는 입장이라 약간은 긴장했었는데 팀이 나를 선택한 만큼 열심히 준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카리대는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 구단이 운영하는 카프 아카데미 출신이다. 한국 야구에 대해 자세히 들은 건 아니지만 일본 야구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다. 카리대는 하루도 빠짐없이 TV 중계를 통해 국내 야구의 성향에 대해 파악 중이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수첩에 적어 놓는다.
이 때문일까. 류중일 감독은 카리대에 대해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마음에 드는 선수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국내 야구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카리대는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기분좋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보여주겠다"고 화답했다.
지금껏 슬라이드 스텝과 주자 견제에 어려움을 겪은 외국인 투수들이 부지기수. 카리대는 "발빠른 타자들이 많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이후의 일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말해 주자 견제보다 타자의 출루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뒤늦게 국내 무대에 입성한 카리대는 "수치상 성적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년에도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류 감독은 "카리대가 계속 선발로 뛰다가 올해 중간으로 나왔다고 들었다. 정식 등록되면 일단 2군 경기에서 뛰게 한 뒤 선발로 괜찮으면 계속 선발로 쓰고 아니면 두 번째 선발 개념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지금 차우찬이 선발로 뛰고 있지만 6선발 체제도 괜찮다. 2연전씩 하기 전까지 선발로 쓸 수 있다. 다만 최대 투구수가 어느 정도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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