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틴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56호, 3회 5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오 사다하루, 55개)과 아시아 기록(종전 이승엽, 56개)을 하루 만에 모두 갈아치웠다.
발렌틴은 1회 1사 2루에서 한신 선발 에노의 4구째 공을 받아쳐 라이너로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발렌틴은 1964년 오 사다하루, 2001년 터피 로즈,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 만이 가지고 있던 일본 시즌 홈런 기록을 깼다. 발렌틴은 치는 순간 두 팔을 뻗으며 뛰었고 덕아웃에 돌아와 한 명 한 명과 모두 포옹을 나눴다.
그는 3회 1사에서도 좌측 ��대에 57호 홈런을 날렸다. 개인 시즌 11번째 멀티 홈런. 그가 인식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 2003년 이승엽이 삼성에서 세웠던 시즌 56개의 아시아 신기록을 깬 발렌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흥분한 모습으로 연타석포의 기쁨을 만끽했다. 팀은 9-0으로 승리했고 발렌틴의 타율은 3할3푼8리로 올라갔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발렌틴은 경기 후 "55호 홈런이 나온 뒤 홈런이 길게 나오지 않는다고 느꼈지만 홈구장인 진구 구장의 만원 관중 앞에서 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어떤 구종을 친 건지도 모를 정도로 흥분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기록 경신 소감을 밝혔다.
발렌틴은 이어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랜 꿈이 현실이 된 기분이다. 첫 번째 시즌은 내 홈런 가능성을 시험했고 두 번째 시즌은 안타를 많이 치려고 했다. 올 시즌에는 두 개를 다 잡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발렌틴은 앞으로의 홈런 목표에 대해 '65개도 가능하지 않냐'는 질문에 "괜찮을 것 같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발렌틴의 최다 홈런 기념구인 56호 공은 일본야구전당박물관에 기증됐다. 박물관 측에서 기증을 요청했고 발렌틴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외국인 텃세를 넘어 신기록의 세운 네덜란드산 괴물 타자의 공이 일본 박물관에 전시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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