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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색 달라진‘ 두산, 5년 만의 KS는?

SBS Sports
기사 입력2013.10.22 09:44
기사 수정2013.10.22 09:44
이미지팀 컬러가 많이 바뀐 뒤 한국시리즈에 5년 만에 진출했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12년 만의 패권을 노리는 포스트시즌 언더독 두산 베어스의 2013년 한국시리즈는 어떻게 기억될까.

페넌트레이스 4위로 가을야구 꼬리칸에 탑승한 두산은 3위 넥센을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연패 후 3연승으로 꺾었다. 기세를 탄 두산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만 레다메스 리즈의 노히트급 피칭으로 인해 0-2로 완패했을 뿐 세 경기를 모두 이기며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를 치른 뒤(1승4패 준우승) 5년 만의 쾌거. 삼성과는 2005년(4전 전패) 이후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조우다.

두산의 가장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난 2001년. 그 당시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두산은 한화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꺾고 현대를 플레이오프에서 일축한 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가장 최근 우승, 그리고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진출과 비교했을 때 두산의 팀 컬러는 많이 바뀌어 있다.

2001년 두산은 한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 없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 원동력은 강력한 타선 파괴력. 타이론 우즈-김동주-심재학으로 이어진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는 물론 안경현-홍성흔-홍원기로 이어진 하위타선 안성기 트리오의 활약도 컸다. 당시 두산의 선발진은 약한 편이었으나 좌완 이혜천, 마무리 진필중이 마운드를 지키며 맹활약했다. 선발보다 계투에서 우위를 지녔고 타선은 일발장타력이 돋보였다.

이후 한국시리즈에 세 차례 진출했던 두산의 팀컬러는 지금과 달랐다. 2004년 후반기 프로야구를 휩쓸었던 병풍 직격타를 맞았음에도 2005년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박명환 선발 3펀치의 활약과 홀드왕 이재우-구원왕 정재훈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두산. 타선은 장원진-임재철 테이블세터진에서 최경환-김동주-홍성흔-안경현으로 이어지며 중심타선이 구축되었고 유격수 손시헌도 하위타선에서 위력을 발산했으나 파괴력이나 전체적인 베이스러닝 등에서는 지금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신 수비력은 안정적이었다.

2007~2008시즌은 두산이 활발한 발야구를 팀컬러로 앞세웠던 시즌이다. 2007시즌 22승을 올린 리오스, 12승을 보탠 랜들 원투펀치의 활약도 돋보였으나 가장 위력을 비춘 것은 한 시즌 30도루 이상씩을 올리며 상대 배터리의 혼을 빼놓던 이종욱-고영민-민병헌 육상부 3총사의 활약이다. 첫 한 달 동안 최하위를 맴돌던 두산은 SK에서 유격수 이대수를 데려오며 수비 안정화까지 성공했고 가파른 상승세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그해 두산은 2연승 후 4연패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허망하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08년 두산의 히트 상품은 김현수. 김현수는 시즌 초반 2번으로 출장하다 3번 타자로 자리를 굳히며 3할5푼7리 약관의 타격왕이 되었다. 선발 주축이었던 랜들이 9승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 김선우는 첫 시즌 6승을 아쉬움을 샀다. 좌완 이혜천이 선발진에서 8승을 올렸으나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좌완 게리 레스의 임의탈퇴 후 새로 가세했던 저스틴 레이어는 6패만 떠안고 한국을 떠났다. 선발진에서 그나마 분전했던 이는 유망주 김명제. 마무리 정재훈은 전반기 난조로 인해 부담을 갖다 후반기서는 선발 및 롱릴리프로 선회했다. 대신 이재우-임태훈이 계투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민병헌이 톱타자로 자리를 잡지 못한 대신 2년차 내야수 오재원이 새로운 발야구 멤버로 가세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종욱과 함께 종횡무진했다. 그러나 정작 SK와의 한국시리즈서는 1승 후 4연패로 주저앉았다. 기대를 모았던 김현수는 자신을 봉쇄한 SK의 수비 시프트에 막히며 20타수 1안타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현재 두산 야구는 2001년 그리고 2005년과 2008년과는 팀 컬러가 다르다. 야수진의 힘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강한 가운데 팀 도루 1위(172개)로 발야구가 부활한 인상이다. 대신 이번에는 뛸 수 있는 선수의 폭이 좀 더 많아졌다. 이종욱-오재원-민병헌-정수빈은 물론이고 대주자 교체 요원으로는 허경민, 베테랑 임재철이 대기 중이다. 최근 들어 선발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김재호도 도루와 작전 수행 능력은 갖추고 있다. 2001년 우즈-김동주처럼 리그를 지배하는 슬러거는 없는 대신 팀 타율 1위(2할8푼9리). 전체적으로 고르게 강한 타선이다.

2008년에 비해 두산의 올 시즌 선발진은 강해졌다. 2년 연속 10승을 거둔 우완 에이스 노경은은 개근 선발로서 꾸준히 자리를 지켰고 더스틴 니퍼트도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효자 외국인 투수. 무엇보다 첫 풀타임 시즌서 10승을 거둔 좌완 유희관이 포스트시즌 3경기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0.84 특급투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동력. 현재 두산이 2연속 포스트시즌 업셋 중인 가장 큰 이유는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이닝 이상 버틴 선발진 덕분이다.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로부터 선수 운용에 대해 지적도 받았던 김진욱 감독의 공로 중 하나는 바로 선발진 강화다.

대신 계투진은 2000년대 들어 가장 취약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엔트리 내 유일한 좌완 유희관을 선발로 쓰고 있어 계투진에 왼손 투수가 전무하다. 데릭 핸킨스가 롱릴리프를 겸하는 계투 요원으로 이동해 어찌어찌 버텨내는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하며 1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구 내용을 따져보면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다. 계투진에서 확실한 연속성으로 안정감을 주는 투수도 사실 찾기 힘들다.

파이어볼러 홍상삼, 2년차 우완 윤명준이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던 정재훈은 아직 제 실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임재철-민병헌의 레이저빔 송구, 포수 최재훈의 투혼이 아니었다면 정재훈은 블론세이브 패전을 기록할 뻔 했다. 무엇보다 왼손 계투 단 한 명도 없이 한국시리즈까지 치른다는 점은 두산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강력한 계투진을 갖춘 삼성과의 가장 큰 차이다.

현재 두산 선수단의 분위기는 확실히 좋다. 자칫 열흘 전 시즌이 그대로 끝날 수도 있었던 팀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내고 분위기를 타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5차전서는 김현수-홍성흔 두 명의 주력 타자 없이도 승리를 거두며 강력한 야수층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쥔 팀은 아직 단 한 번도 없는 가운데 두산은 여세를 몰고 단점을 상쇄하며 자신들이 그리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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