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서 끝난 슬로바키아와 평가전서 후반 37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이날 여러 선수들을 점검했다. 후반에만 총 6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전술을 가다듬었다. 알렉산드르 코코린, 알란 자고예프, 이고르 데니소프, 빅토르 파이줄린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 출격한 가운데 베테랑 공격수 케르자코프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러시아는 이날 짜임새 있는 수비를 과시했다. 창은 다소 무뎠지만 간간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고, 뒷마당은 실로 단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서 5골만 내줬던 러시아는 이날도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하며 슬로바키아의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앞선에서는 '원투펀치' 케르자코프(32, 제니트)와 코코린(23, 디나모 모스크바)이 돋보였다. 날카로운 침투, 정확한 슈팅을 겸비해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전반에는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슬로바키아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7분 블라디미르 바이스의 날카로운 슈팅을 러시아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프가 간신히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러시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8분 코코린이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무위에 그쳤다. 이후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득점 없이 전반을 마감했다.
카펠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꾀했다. 자고예프를 빼고 3번째 공격 옵션인 막심 카눈니코프에게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줬다. 오른쪽 측면 수비에도 변화를 줬다. 안드레이 에센코 대신 알렉산드르 코즐로프를 투입했다.
러시아는 후반 13분 코코린이 수비수와 동일 선상에서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러시아는 후반 중반 이후 오른쪽 측면이 살아나며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크로스와 슈팅이 다소 부정확해 골문 안으로 넣지는 못했다.
카펠로 감독은 후반 30분 3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썼다. 코코린, 아킨페프, 사메도프를 빼고 케르자코프, 유리 로디긴, 알렉세이 요노프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카눈니코프의 크로스를 케르자코프가 골문 구석을 향하는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열리지 않던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열었다. 러시아는 결국 1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성공적인 실험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는 내달 1일 노르웨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가진 뒤 6월 6일 마지막 시험무대에서 모로코와 격돌한다. 한국과 운명의 조별리그 1차전은 6월 18일 펼쳐진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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