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은 지난 20일 최종합격자 17명을 발표했다. NC 선수로는 외야수 권희동, 내야수 이상호, 투수 김희원 3명이 발탁됐다. 포수 김태우가 지난달 경찰청 테스트에 합격한 데 이어 NC는 총 4명의 선수가 군입대하며 2년 동안 전력에서 빠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선수가 바로 권희동과 이상호다. 두 선수는 NC가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숨은 주역들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팀에 없어선 안 될 감초 같은 역할을 했기에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NC에 주어진 과제가 될 전망이다.
권희동은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타율 2할3리에 그쳤으나 홈런 15개와 54타점으로 일발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해는 홈런이 7개로 줄었으나 타율을 2할8푼5리로 끌어올리며 정확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주전 못지않은 백업으로 팀에 부족한 오른손 거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2010년 롯데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방출당한 뒤 NC에 합류한 이상호도 지난 2년 동안 199경기 타율 2할3푼9리 42안타 18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빠른 발을 앞세운 대주자로 요긴할 때 활용됐다. 수비도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만큼 팀에 꼭 필요한 백업이었다.
NC가 고비 때마다 크게 무너지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도 권희동·이상호 같은 백업의 활약이 컸다. 팀의 야수진에 깊이를 더해준 선수들이었지만 앞으로 2년 동안은 볼 수 없게 됨에 따라 NC도 준비를 해야 한다. NC 관계자는 "두 선수 대체 자원을 찾는 것도 화두가 될 것이다"고 했다.
권희동의 공백은 고졸 3년차 김성욱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그는 1군에서 2시즌 통산 30경기 타율 1할8푼5리 5안타 1홈런 2타점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2군 퓨처스 47경기 타율 2할7푼5리 39안타 8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이 "내년을 위해 또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며 김성욱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NC는 군에서 제대하는 전력으로 포수 박세웅과 내야수 황윤호가 있지만 빠져나가는 것에 비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외국인선수도 1명 포기해야 하는 등 내려놓아야 할 것이 많아졌다. 하지만 한두 명 빠진다고 흔들리면 강팀이라고 볼 수 없다. NC가 권희동·이상호 군입대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주목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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