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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오버페이스 없는 전훈, 김태형의 실용주의

SBS Sports
기사 입력2015.01.16 10:13
기사 수정2015.01.16 10:13
이미지두산 베어스는 지난 15일 전지훈련을 떠났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될 1, 2차 전지훈련을 통해 두산은 기존의 팀 컬러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 2015 시즌 신인 선수들을 모두 제외했다. 이미 구단 시무식이 있던 지난 8일 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지훈련에 신인들을 동행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외부에 분명히 알린 바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즉시전력으로 평가되는 선수가 없다. 지난해 8월 신인 지명 당시 스카우트팀 관계자도 “미래를 보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지명했다”고 할 정도로 두산은 현재 가치보다 가능성을 보고 자원들을 선발했다. 또한 이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량 차이가 커 어느 팀이든 신인이 입단 첫 해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두산은 가장 뛰어난 유망주들을 조기에 군에 입대시킬 정도로 깊이 있는 선수층을 자랑한다.

여기에 김 감독의 의견도 포함되어 있었다. 김 감독은 “신인들은 전지훈련에 가더라도 선배들 심부름도 있고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아 훈련에만 집중하기 어렵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은 감독이 뒤에서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오버페이스를 하게 된다”며 신인들을 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을 위한 훈련이 따로 있는 것도 신인들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 배경 중 하나다. 두산은 다가올 2월에 대만에서 따로 2군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두산이 1군과 별도로 2군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올해가 2번째다. 지난 시즌 도중 1군에 올라와 활약을 펼친 함덕주도 이 캠프를 통해 기량을 올린 선수다.

기량이 설익은 신인을 1군에 올리기 위해 조련하는 대신 농익을 시점까지 기다리며 퓨처스리그에서 단련시키는 방법은 그동안 두산이 성공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한 비결이었다. 다른 구단보다 빠르게 고졸 2년차가 된 특급 유망주들을 상무나 경찰청으로 ‘위탁교육’을 보내 2년간 1군 진입에 대한 부담 없이 자기를 돌아볼 수 있게끔 했던 방식도 두산을 화수분으로 만들어준 원동력 중 하나였다.

신인이 하나도 없는 1군 스프링캠프는 이러한 두산의 육성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불펜 사정은 좋지 않지만 선발진과 포수, 내야수와 외야수에 이르기까지 다른 파트는 신인의 가세가 당장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김 감독의 선택은 신예들이 무리하지 않고 침착히 먼 미래를 준비하게 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김 감독에게는 ‘두산은 훈련양이 적을 것’이라는 주위의 편견까지 부술 수 있는 기회다. 선수들에게 지옥을 보여줄 것이냐는 물음에 “내가 지옥을 가봤어야 알지”라며 웃을 정도로 농담을 즐기기도 하는 김 감독이지만, 선수 개인의 세부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했을 정도로 치밀한 면도 갖추고 있다.

요즘 선수들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대신 김 감독은 각 부문별 코칭스태프를 통해 선수 개개인에게 목표치를 부여했고, 이것이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선수는 1군 엔트리 안에서 자기 입지를 넓히기 힘들다.

김 감독은 “(개인이 할 것들을) 몇몇 선수에게 말했다. 나도 선수 시절 감독님이 얘기를 해주시면 책임감이 커졌던 경험이 있다”며 자신이 겪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김 감독은 획일적인 훈련을 하며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대신 실용적인 맞춤형 훈련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새 얼굴도, 기존 선수들의 오버페이스도 없는 두산의 전지훈련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궁금해진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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